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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하이닉스, 업황 악화에도 시장 신뢰 확인…“회사채 수요 5배”

5,000억 모집에 1조9,2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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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에도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4배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왔다.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외에도 SK하이닉스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는 시장의 반응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9,200억원 규모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 1,800억원 모집에는 7,700억원이 모였다. 5년(2,000억원), 7년(500억원), 10년(700억원) 만기 모집에선 각각 5,700억원, 2,600억원, 3,200억원이 몰렸다. 특히 장기물인 7년, 10년에도 각각 5배, 4.5배 이상의 수요가 확인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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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시장의 높은 호응에 1조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증액 후 5,000억원 가량 차환과 운영자금에 쓴다. 나머지 5,000억원은 반도체 외주 가공비 지급 등에 지출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 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이 맡았다.

SK하이닉스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시장의 우려가 컸다. 특히 현금흐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투자지출(CAPEX) 배수는 1.6배였지만 올해 1·4분기 0.8배로 현금흐름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69% 줄어든 6조7,730억원, 1조3,660억원을 보였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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