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예비 창업자는 업종을 먼저 생각하고 점포를 나중에 물색한다. 대다수가 아이템 선정 후 점포를 구하는 순서로 창업을 시작하지만 사실 이는 가장 바람직한 순서라고 볼 수 없다.
입지가 점포의 성패를 좌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먼저 상권분석을 통해 상권 전체의 성쇠 여부를 평가하고 입지분석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아이템의 성패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기존 상권에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을 앞뒤 재보지 않고 맞추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대의 소비가 왕성한 대학가 상권에서 창업자가 매운탕에 자신 있다고 해서 매운탕집을 덜컥 차리면 손님 유치가 힘들 수밖에 없다.
아이템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상권분석 후 점포를 선점하고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템을 정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어떤 업종이든 거부감이 없다면 입지를 먼저 정한 후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도 있다. 그만큼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 점포의 입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창업 시 흔히 하는 실수는 ‘좋은 상품을 괜찮은 가격에 판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다. 하지만 좋은 상품이 괜찮은 가격이라도 팔릴 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 결국은 잠재고객들이 많이 지나는 상권 내 입지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권별 유동인구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상권 내에서도 권역의 특징을 꾀고 있어야 적절한 입지를 선정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또 입지도 가치만큼의 적절한 보증금과 월세, 권리금이 책정됐는지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시작하기 전 준비하는 단계부터 인테리어를 포함한 자금의 70~80%가 점포에 투자된다. 점포 창업자라면 부동산과 임대시장을 잘 알아야 좋은 위치의 점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해 수익을 더 많이 내는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
상권분석은 단지 입지의 수익성만을 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상권의 특성을 통해 창업 후 효과적인 판매촉진 전략을 세우는 데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사전에 상권분석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면 실제 창업 준비 시 입지결정 및 경영전략 측면에서 큰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점포 크기나 업종과 상관없이 상권분석은 창업을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상권분석 데이터를 통해 나타난 지식과 노하우가 향후의 사업에 생각보다도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권 분석은 창업자가 직접 실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처음 창업에 나서는 경우라면 상권분석 전문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상권 분석을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자세는 금물이다. 창업자 본인도 발품을 많이 팔고 상권 분석 현장에 적극 참여해 분석 과정을 함께 면밀히 검토해보고 자신의 것으로 습득해야 앞으로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