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암 환자·가족 SNS 빅데이터 살펴보니…“우울(26%)하고 걱정(13%)되지만 이겨내야지(15%)”

암 환자와 가족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울·짜증 등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여전히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화생명은 주요 포털 사이트의 암 관련 게시글과 관련 검색어 230만여건을 토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로 본 암 환우와 가족들의 관심사’를 발표했다. 암 환자와 가족들이 소셜미디어에 언급한 키워드를 모아본 결과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많았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투병 과정에서 자녀·가정을 돌 볼 걱정(12.5%), 간병 등 가족에 대한 걱정(12.8%), 사망 후 장례절차나 이별 과정에 대한 고민(11.1%) 등 가족과 관련한 걱정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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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2016년 한국 암치료보장성확대 협력단의 자료에 의하면 암 치료에 드는 평균 비용은 1인당 2,877만원이었지만, 한화생명이 2000~2013년 암 진단을 받은 가입자 17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까지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1인당 보험금 수령액은 약 2,200만원에 그쳤다.

다만 암 환자와 가족들이 웃음·희망 등 긍정적인 감정을 언급한 경우도 상당히 높은 비중(12.4%)으로 나타났다. 암에 대한 공포감이 큰 상태에서도 함께 고통스러워할 가족을 챙기면서 완치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가족·친구들과 떠나는 ‘힐링 여행’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에 대한 언급(14.5%)도 빈번했다. 투병 중에 좋은 추억을 남길 기회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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