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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도 힘도...눈부신 일'류'

범가너 다시 만난 SF전

6년만에 8이닝 '호투'

8회에도 시속 148㎞ 기록

탈삼진/볼넷비율 압도적 1위

류, 물러난뒤 팀은 1대2 패

다저스 류현진이 2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USA투데이연합뉴스다저스 류현진이 2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USA투데이연합뉴스



5⅔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 부상으로 한 번 삐끗했던 게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다저스의 실질적 에이스임을 재확인했다.

AP통신이 선정한 ‘2014년 올해의 남자 스포츠선수’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재대결로 기대를 모은 2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류현진은 8이닝 1실점 했다. 데뷔 후 최다(114개)에 가까운 올 시즌 최다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8회에 시속 92마일(148㎞)을 찍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8이닝 투구는 2실점 한 지난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전 이후 거의 6년 만이며 2013년 데뷔 후 세 번째다. 2013년 5월29일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기록이 있다.

제구와 힘의 조화를 자랑한 한판이었다. 시즌 내내 눈부신 제구를 뽐내온 류현진은 이날도 ‘0볼넷’으로 마쳤다. 7년 차 류현진은 삼진은 많이 뺏고 볼넷은 거의 안 준다. 초반에 잘 나오지 않던 구속도 3회 들어 처음 평균구속 90마일을 넘긴 뒤로 꾸준히 잘 나왔다. 삼진을 뺏는 결정구로 140㎞대 중반의 묵직한 속구를 자신 있게 던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등판에서 류현진은 4피안타 1실점 했다. 탈삼진 6개를 작성했고 볼넷이나 몸 맞는 공은 없었다. 터지지 않는 타선에 1대1 상황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55(3승1패)로 낮췄다. 2014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범가너와 시즌 두 번째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범가너도 잘 던졌지만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류현진의 기록에 못 미쳤다. 지난달 3일 대결에서도 6이닝 5실점으로 7이닝 2실점의 류현진에게 밀렸던 범가너다. 다만 당시 류현진은 ‘타자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아 옥에 티를 남겼는데 이날은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으로 두 번 모두 깔끔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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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연속 피안타로 맞은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내준 1점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2회에 기습번트로 또 선두 타자를 내보냈으나 삼진과 병살로 잘 넘겼다. 2회 내야안타를 맞은 뒤부터 6회 1사 후 다시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기도 했다. 처음 3개의 삼진을 모두 체인지업으로 솎아낸 류현진은 이후 투구 패턴을 바꿔 다음 3개의 삼진은 모두 속구로 뺏어냈다. 5회까지 72개만 던질 만큼 투구 수 관리를 잘했고 5회부터 속구 비율을 확 높여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1대1이던 7회 초 다저스 공격 때 2사 1·3루에서 폭투성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뒤로 흐른 공이 구심의 몸에 맞고 멈춰 3루 주자가 들어오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대2로 졌다.

류현진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약 열흘간 쉬고 돌아온 뒤 매 경기 호투하고 있다. 4월21일 밀워키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 4월27일 피츠버그전에서 7이닝 8피안타 2실점 했다. 두 경기에서는 2개·1개씩 홈런을 맞았지만 이날은 홈런도 내주지 않았다. 올 시즌 여섯 번째 등판 만에 처음 피홈런 없는 경기를 했다. 규정이닝에 진입하면서 탈삼진/볼넷 1위 기록은 가치를 더 인정받게 됐다. 19.50으로 8.86의 2위 맥스 셔저(워싱턴)와 거리를 더 벌렸다. 9이닝당 볼넷 허용도 0.51개로 1.29의 2위 잭 에플린(필라델피아)을 크게 앞선다. 류현진은 6경기 35⅓이닝 동안 삼진 39개를 뺏는 사이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했다. 15⅔이닝 연속 0볼넷 행진 중인 그는 오는 8일 애틀랜타와 홈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텍사스 추신수는 피츠버그전(5대7 패)에서 시즌 4호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작성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330이 됐다. 탬파베이 최지만은 캔자스시티전(2대8 패)에서 시즌 2호 솔로포를 쏴 올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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