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사진) CJ제일제당(097950) 부장이 식품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담당하는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그룹 지주사의 지분을 처음 확보하며 후계자로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앞으로 CJ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장은 지난달 PMI(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팀에서 식품전략기획1담당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이 부장은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근무하다가 CJ가 미국의 냉동식품회사 쉬완스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PMI팀으로 자리를 옮겨 통합관리 작업을 도맡아왔다.
이 부장이 새로 이끌게 된 식품전략기획1담당은 식품사업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는 부서다. CJ 관계자는 “식품전략기획팀은 중장기 미래전략의 로드맵을 만드는 곳”이라며 “이 부장이 그룹의 주력인 CJ제일제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의 보직 이동에 대해 재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승계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바이오사업과 PMI 담당부서를 거쳐 식품사업의 미래전략을 짜는 부서로 옮긴 것은 경영승계를 앞두고 이 부장의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차기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지난달 29일에는 계열사 간 주식교환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CJ 지분 2.8%를 처음 확보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의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부장이 주력 계열사의 미래전략을 전담하는 부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올해 임원인사에서 임원 승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