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스트리아 극우 부총리, 인종차별 표현으로 논란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블룸버그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 /블룸버그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을 이끄는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표현을 썼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슈트라헤 부총리는 전날 각료 회의 후 취재진에 “‘인구대체(population replacement)’는 오스트리아에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일간 크로넨 차이퉁 일요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유당이 인구 대체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인구대체’는 극우 진영 쪽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음모 이론으로 알려진 ‘거대한 대체(great replacement)’에 뿌리를 둔 표현이다. 백인이 아닌 무슬림 이주자들이 유럽에서 백인, 유럽 기독교 인구를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를 했던 브렌턴 태런트도 범행 전 ‘거대한 대체’라는 선언문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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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헤 부총리는 이 표현이 문제가 되자 자신에 대한 비판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토론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구대체는 우리가 늘 사용했던 개념”이라며 “우리는 언제나 잘못된 집단 이주 정책에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의회 제3당인 자유당은 제1당인 우파 국민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이기도 하다. 자유당은 최근 당 외부 연결 단체인 극우 성향의 ‘정체성 운동’ 대표가 태런트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게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히틀러 생가가 있는 브라우나우의 자유당 소속 부시장이 외국인 이민자를 쥐에 비유했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줄곧 비주류였으나, 지난 2017년 총선에서 제3당이 되며 유럽에서는 극우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에 입성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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