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대어' 없는 국내 IPO시장 "부럽다, 美증시"

기업가치 105조 우버 상장 임박

위워크·에어비앤비 줄줄이 대기

국내선 작년부터 박스권 장세 탓

대형기업 상장 연기·철회 잇달아




최근 기업 가치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가 넘는 미국 정보기술(IT) ‘유니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구고 있다. 증시 부진 등의 이유로 ‘대어급’ IPO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과는 천양지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하거나 상장 절차 중인 미 유명 IT 기업들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뉴욕 증시 데뷔가 임박한 원조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다. 공모가가 44~50달러로 확정된 우버의 시가총액은 최대 900억달러(약 105조원)로 페이스북의 지난 2012년 상장 당시 시총인 812억달러(약 95조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글로벌 사무실 공유 업체로 국내에도 진출한 위워크(470억달러), 피터 틸 트위터 창업자가 세운 빅데이터 분석 테러·범죄 예측 기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410억달러), 세계적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310억달러) 등도 상장 채비를 마쳤다. 또 다른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 서비스 제공사 핀터레스트는 3월과 4월에 각각 상장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IT 분야의 상장 규모는 페이스북·트위터 등이 등장했던 2012년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며 “이들이 모두 상장하면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에 이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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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흥행 카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지리한 박스권에 갇혀 지난해부터 대형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연초부터 바이오와 IT·2차전지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코스닥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총 1조원 안팎의 대형사 등장에 따른 증시 활력 모멘텀은 깜깜무소식이다. 올해 상반기 대어급 상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 홈플러스리츠는 수요 예측 이후 흥행 실패 우려로 3월 상장을 철회했고 이랜드리테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일정을 늦췄다. 또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관심을 모은 툴젠은 특허권 부당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했고 바디프랜드는 경영 투명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상장 심사에서 탈락했다. 증권사의 IPO 담당 임원은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규정 적용으로 대형사의 상장을 유도하는 것이 전체 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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