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원산서 70~200㎞ 발사체 여러발 발사...신형 방사포 추정

軍 ‘미사일’→‘발사체’ 수정 발표…“탄도미사일은 아니다”

북미교착상황서 北 도발적행동…정부 “9·19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 매우 우려”

북한이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쏜 발사체가 신형 방사포로 추정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탄종을 알 수 없는 발사체를 여러 발 쏘았다. 북한의 발사체는 동해 바다 쪽으로 짧은 것은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발사체를 300㎜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다른 단거리 미사일과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처음 발표에서는 북한이 쏜 탄종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으나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 이후 17일 만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미사일은 아닌 것 같다”며 “대구경 방사포와 유사한 비행특성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사격 시험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무기와 관련, 탄도미사일이 아닌 사거리 20여㎞의 스파이크급 유도미사일 또는 신형 지대지(地對地) 정밀유도무기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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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발사 이후인 4월 18, 19, 29일 수도권 상공에서 이례적으로 RC-135W(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띄워 대북 감시에 나섰다.

북한은 그간 원산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미사일, 대구경방사포 등을 시험 발사해왔다. 2014년 3월 4일에도 호도반도에서 북동 방향으로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된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한 적이 있다. 이 발사체는 150여㎞를 비행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 사실이 전파된 직후 초기 조치반에 이어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하고 발사체 기종 파악에 나섰다. 특히 주한미군 측을 통해 미국과도 강화된 정보공유 체제를 가동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발사 사실을 보고 받고, 한미 정보공유 체제와 군의 대비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기 합참의장도 발사체 발사 보고를 받고 합참 청사로 이동해 국방정보본부와 작전본부 등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다.

박 의장은 북한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 당국은 정보공유 강화와 확고한 연합대비태세를 강조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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