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막말 어벤져스" "국민 가슴을 폭파" 여야4당 '김무성 다이너마이트 발언' 비판

'김무성 내란죄 처벌' 국민청원 참여자 9만명 육박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경제DB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서울경제DB



여야 4당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를 폭파시키자’고 발언한 데 대해 4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6선 의원의 발언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며 “대꾸할 가치도 없고, 안타깝다는 말도 정말 아깝다”고 구두 논평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이 박 전 대통령 석방에 앞장서질 않나, 이젠 다이너마이트 발언까지 하면서 몰상식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스스로 하루아침에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격한 대립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낳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정치인의 정제되지 못한 과한 말이 국민들의 가슴을 ‘폭파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망언 3인방에 이은 ‘내란선동’ 김무성까지 아무 말 대잔치에 국민들은 ‘한국당 막말 어벤저스’라고 탄식한다”며 김 의원의 사과 및 정계 은퇴 선언을 촉구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다선의 김 의원도 ‘막말 경연대회’ 출전을 사실상 선언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 한국당 충성도의 지표가 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한 가운데 한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한국당에 관한 국민 비판을 토로하는 장이 되어선 안 된다”며 “청와대가 기준을 갖고 국회에서 싸울 일은 국회에서 싸우도록 해야지 (국민청원이라는) 장을 벌려 한국당 해산이나 의원 평가를 하는 것은 한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김 의원을 내란죄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2건의 동의자는 각각 8만9,000명과 5만9,000명을 넘어섰다. ‘김무성 의원을 내란죄로 다스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현직 국가 수장의 집무·주거 공간을 폭파하겠다는 발언이 내란이 아니라면 어떤 행위가 내란이 될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한당 김무성 의원 내란선동죄로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도를 지나친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폭파하겠다’는 말을 하느냐”며 “김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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