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이버 불링에 소송전까지 비화…캠퍼스 갈등 휘말린 연세대

원주캠 학생이 고교 입시 컨설팅 참여해 학력 세탁 논란

신촌캠 학생들 실명 공개하고 조롱하는 등 조리돌림

‘하나의 연세’ 구설수 오른 김용학 총장 리더십 여파 우려





연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연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


연세대학교가 캠퍼스 출신 문제로 학생들이 사이버 불링에 소송전까지 예고하는 등 학내 갈등에 휩싸였다. 본교인 신촌캠퍼스 학생들이 분교인 원주캠퍼스에서 신촌캠퍼스로 소속 변경한 학생들을 ‘소변충’이고 부르는 등 캠퍼스 출신을 둘러싼 차별도 격화되는 상황이다.


5일 연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특정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다수가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이 진행되고 있다. 원주캠퍼스를 다니는 해당 학생이 과거 신촌캠퍼스 출신인 것처럼 해 고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컨설팅을 하다가 들통이나 신촌캠퍼스 학생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출신을 둘러싼 학생들의 갈등은 소송전까지 비화할 양상이다. 사이버 불링을 당하고 있는 학생은 자신을 집중적으로 괴롭힌 학생들을 고소하겠다며 예고했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이 학생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학력위조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연세대 학생들의 여론도 갈리고 있다. 학력을 속인 해당 학생이 잘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사이버 불링을 넘어 직접 찾아가서 괴롭히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다. 안 그래도 캠퍼스를 두고 출신을 차별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번 사태가 신촌캠퍼스 학생들이 원주캠퍼스 학생을 무시하고, 원주캠퍼스 학생들은 학벌로 인한 소외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세대학교 학생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원주에서 신촌으로 넘어온 학생들을 ‘소변충’이라고 부르면서 비하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며 “해당 학생이 잘못을 한 것은 맞지만 다수 신촌캠퍼스 학생들의 대응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연세대학교 본부의 리더십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총장은 작년 말 원주캠퍼스가 교육부 대학 평가 하위권에 속하는 ‘역량강화 대학’으로 선정된 직후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는 ‘하나의 연세’가 아니다”는 발언을 했다가 원주캠퍼스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따지는 등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김 총장은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캠퍼스 통합을 포함해 본교와 분교의 차별을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해당 사안이 알려질 때마다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에 직면해왔다.
/이경운·이희조 기자 cloud@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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