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지방 출장을 가면서 점심을 먹고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렸었다. 비벼먹는 알밥을 시켰다. 한 숟가락을 입안에 넣고 먹는데 너무 달았다. 그만 먹고 싶었지만 같이 동행한 직원이 눈치 챌까봐 그냥 먹으면서 달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한참 젊은 직원 입맛인데도 달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 비빔밥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할머니께서 ‘제 그릇에는 설탕을 넣지 말아주세요’라고 들릴 듯 말 듯 식당 주인에게 말했다. 잠시 후 필자도 바로 따라 말했다. 제 비빔밥에는 설탕을 넣지 말아주세요. 주인의 대답은 겉절이에도 김치에도, 여러 반찬에도 설탕을 넣는다는 것이었다. 설탕을 넣지 않으면 손님들이 맛이 없다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TV방송에서 대한민국 당뇨환자가 1,500만명이라는 큰 자막을 봤다. 미래의 우리나라 국민 건강이 크게 걱정된다. 커피를 주문 할 때 우린 블랙이라 말하며 설탕이 필요없음을 알리듯 이제는 식당 주문시도 설탕 무첨가, 무가당 메뉴를 말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무가당 김치, 무가당 비빔밥 등 모든 찬거리 메뉴를 구분해야만 하지않을까.
미국 한인식당에 가면 흰쌀밥과 현미밥을 같은 가격에 구분해서 주문 받는 곳이 많다. 국내 식당들은 당뇨환자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는 흰쌀밥만 내놓기에 선택의 여지도 없다. 보리밥도 통보리가 아닌 많이도 깎아버린 당뇨를 부추길 수 있는 찰보리밥을 먹게 한다. 국민 건강을 정책적으로 책임지는 관계당국의 보다 세밀한 건강 정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기능성채소 씨앗을 개발하고 기능성 텃밭 운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 TV방송에 미인풋고추가 혈당강하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미인풋고추 4개를 먹으면 당뇨알약 아카보스(40mg) 한알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방송 후 미인풋고추 생산농가, 유통업체, 모종과 씨앗 공급업체에 전화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당뇨환자들의 당뇨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사로운 햇볕과 맑은 공기가 넘치는 5월이지만 나른해질수도 있다. 차만 타고 시멘트 빌딩 속만 왔다 갔다 할 것이 아니라 땅을 밟고 각자 자기 먹을 먹거리의 일부라도 길러 먹는 텃밭 가꾸기에 참여해보면 어떨까를 생각해 본다.
도시농업포럼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지난해 이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자곡동 일원에서 꿈틀어린이 텃밭학교를 개장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이 젊은 학부모와 함께 주 1~2회 지정된 소규모 텃밭을 약 30가정이 함께 1년간 참여하게 된다. 물론 도시농업전문가들이 텃밭도우미로 함께해 성공적인 텃밭 농사가 되도록 안내하게 된다. 텃밭 농사를 통해서 건강해지고 또 기회가 된다면 몇몇 사람들에게는 귀농·귀촌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