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팔 사흘 교전끝 휴전…가자지구 포성도 그칠까

30명이상 숨져…5년來 최악 충돌

팔, 이집트 중재로 협정체결 밝혀

3월 잠정휴전땐 한달만에 재접전

양측 장기 '평화협상'은 오리무중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가해진 후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의 건물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가자시티=AFP연합뉴스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가해진 후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의 건물이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가자시티=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사흘간의 대규모 유혈충돌을 끝내고 6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교전을 벌여 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약 2,000명이 숨진 지난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의 충돌을 빚었다. 양측의 공식적인 휴전 발표는 없었지만 이스라엘군이 남부지역에 대한 보호조치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 측도 휴전 사실을 알렸다. 실제 전날까지 격화하던 충돌도 이날 오전부터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3월 이집트의 중재에 따른 잠정휴전에도 고작 한 달 만에 다시 충돌이 발생하면서 양측의 장기적 평화협상에는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오전7시부터 이스라엘 남부 주민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남부 지역에 긴급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하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당국자의 휴전 언급은 없었지만 보호조치 해제로 사흘간 진행된 교전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도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날 오전4시30분부터 휴전상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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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 경계와 가까운 이스라엘 아슈켈론 지역에서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에 숨진 이스라엘 남성 모쉐 아가디의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며 오열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 경계와 가까운 이스라엘 아슈켈론 지역에서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에 숨진 이스라엘 남성 모쉐 아가디의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며 오열하고 있다. /예루살렘=AP연합뉴스


이번 휴전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3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대규모 유혈충돌 후 이뤄졌다. 3일 가자지구 접경지역에서의 반이스라엘 시위 중 이스라엘 경비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군 2명도 부상하며 양측의 교전이 격화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5일 하루 동안 하마스는 650발 이상의 로켓포를 이스라엘로 쏘아 올렸으며 이스라엘 공군도 보복조치로 하마스 군사지역 등을 포함한 250곳을 폭격했다. 이번 충돌로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민간인 14명을 비롯해 총 27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은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월 말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로켓포와 보복공습·포격 등을 주고받으며 무력충돌을 일으켜 다수의 사상자를 초래했다. 양측은 이후 이집트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잠정 합의하고 장기적 평화협정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크고 작은 분쟁이 계속되고 미국도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어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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