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이르면 올해 12월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신문로 빌딩으로 흩어진 사무실을 모아 이주한다.
6일 법조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올초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 소유주인 도이치자산운용과 사무실 임대차 계약을 맺고 12월께 사무공간을 이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6월 중에라도 바로 이전할 수 있지만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 기간을 감안해 12월쯤, 늦어도 내년 초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김앤장 쪽에서 지난 3월 입주를 확정 짓는 계획을 끝내고 대우건설 빌딩을 둘러봤다”며 “입주 자체는 6월 중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건물 대부분을 쓰고 있는 대우건설은 6월말 계약이 만료되며 금호아트홀은 5월 1일 폐관했다. 대우건설은 5월 20일께부터 을지로 써밋타워로 이주를 시작해 6월 초까지 건물을 비울 예정이다.
김앤장이 사무공간을 이전하는 이유는 최근 직원들이 3,000명을 넘어서면서 업무 공간이 부족해 비효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김앤장은 현재 주력 사무공간인 광화문 세양빌딩을 비롯해 적선현대빌딩, 노스게이트빌딩, 한누리빌딩, 센터포인트빌딩, 도렴빌딩, 교보문고빌딩 등 인력을 7곳으로 분산해 업무를 보고 있다. 국내 최대 로펌답게 한국 변호사만 750여명, 외국 변호사까지 포함하면 950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변호사·변리사·회계사·각종 고문·행정업무 직원 등 다른 직종까지 모두 더하면 임직원은 3,000명을 훌쩍 넘는다.
김앤장은 당초 대우건설 빌딩 전층을 사용해 7곳에 흩어진 사무실을 모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우건설 빌딩도 전 직원을 충당하기에는 업무 공간이 다소 부족해 이전하는 대우건설빌딩 근처에 건물 한 곳을 추가로 임대해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계속 늘어난 인원 때문에 이전하는 건물도 공간이 부족해 가까운 거리에 남짓한 건물을 임대하려고 알아보고 있다”며 “공간 배치와 인력을 어떻게 조정해 입주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보유하던 대우건설 빌딩은 2013년 4월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사에 팔렸다. 김앤장은 당시 도이치자산운용의 건물 인수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제공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앤장은 1973년 설립 이후 줄곧 서울 광화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