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최근 수출 기업들에 ‘한·이란 간 원화결제 시스템 중단 안내’를 통보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예외 인정 기간이 지난 1일 자정(미국 현지시각) 종료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효력은 7일부터 발생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란 멜라트은행의 원화결제 계좌를 동결한 바 있다. 여기에 유일한 수출 통로이던 우리·기업은행의 원화결제 계좌까지 동결되면서 한국 기업의 이란 수출은 아예 원천봉쇄 됐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기업의 이란 수출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이란 수출은 2012년 62억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 22억 9,478만달러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 기업들의 이란 수출이 쉽게 재개되기 어려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다시 한 번 미국 정부에 원화결제 시스템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현재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된 상황에서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원화결제 시스템이 한국 정유회사들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 자금으로 운영되는데 현재 한국 기업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부처에서는 이란 수출 기업에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 당장 도움이 되는 방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