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은 비상착륙 중 41명이 숨진 여객기와 동일기종 항공기를 계속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수송부 장관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에 관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호이 슈퍼제트 100’ 기종 운항이 중단되는지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답변했다.
전날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제트 100’ 기종 국내선 항공기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한 지 약 30분 후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조사팀은 사고기가 왜 이륙 후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비상착륙을 하려 했는지, 비상착륙 중 왜 불이 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디트리흐 장관은 설명했다. 조사팀은 기술적 문제, 조종 실수, 기상 등 모든 요인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 재난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비행기록장치 2개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제트 100 기종은 2012년 인도네시아에 추락, 탑승자 45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조사에서 인적(人的) 실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호이 슈퍼제트 100 기종은 소련 붕괴 후 처음 개발된 여객기로, 러시아가 자체 기술로 고품질 여객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근거로 여기며 애착을 갖는 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