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돌봄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노인층을 부양하는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돌봄 로봇 분야의 특허 출원이 최근 3년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2010~2012년 총 111건이었던 특허 출원 수는 2013~2015년 152건으로 늘어났다가 2016~2018년 총 218건으로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특허 출원 수는 2017년까지 꾸준히 느는 추세다. 2010년 35건에 그쳤던 돌봄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은 2015년 59건으로 증가하다 2017년 82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관련 특허 출원 수는 61건이었다.
특허를 출원한 곳 중엔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부터 최근 9년간 돌봄 로봇 특허를 출원한 곳은 대학·연구소(38%), 중소·중견기업(27%), 외국기업(17%), 개인(9%), 대기업(9%) 순이었다. 돌봄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보면 식사·이승 보조와 같은 일상생활 지원(40%)이 가장 많았다. 혈당·혈압 관리 등 건강관리 분야(27%), 재활 지원(1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돌봄 로봇 관련 특허가 늘어나고 있는 건 우리나라에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도 발전하고 있어 특허청은 앞으로도 해당 분야 출원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일용 특허청 로봇자동화심사과장은 “돌봄 로봇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을 연계한 특허전략을 수립하고 지식재산권의 조기 확보를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