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여럿이 함께 떠나는 단체 여행은 주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숙소와 식당, 관광지와 쇼핑몰까지 가만 있으면 알아서 데려가니 몸도 편하고 같이 여행을 온 지인과 각자 취향을 내세우다 다툴 일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 세대도 인터넷·모바일 이용에 익숙해지고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단체여행 역시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2년 동안 자사를 통해 항공권을 검색한 3인 이상 한국인 단체 여행객의 관광 패턴을 분석한 결과, 상위 15개 여행지를 기준으로 2018년 자유 여행을 떠난 단체 여행객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단체 자유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도시는 제주도(13.8%)와 일본 오사카(1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 다낭(11.7%) △일본 후쿠오카(8.3%) △태국 방콕(8%) △일본 도쿄(6.5%) △대만 타이베이(6.1%) 등의 순이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단체 자유여행의 상위 15위권 안에 든 지역은 동남아와 일본처럼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유럽이나 미주 지역과 달리 아시아로 떠나는 단체 여행의 경우 자유여행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단체 여행객들의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지역은 베트남 다낭와 호찌민이었다. 다낭은 지난해 단체 여행 검색량이 2017년보다 76.0% 증가했으며 호찌민은 61.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하노이도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날씨가 온화할 뿐 아니라 베트남 축구대표님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 열풍까지 불면서 한국 여행객들의 ‘베트남 사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라 현지 취항 노선을 늘리면서 베트남으로 떠나는 한국 여행객 숫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제공=인터파크투어·트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