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발표한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에는 신도시 2곳 외에도 서울과 경기의 중소규모 택지 26곳을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난해 9월 1차 택지 발표(17곳·3만5,242가구), 12월 2차 발표(38곳·3만9,520가구)와 비슷하게 국공유지나 유휴 부지에 주택을 짓는 내용이다. 서울에서는 지하철역 부지와 국공유지, 공사 부지 등 19곳을 활용해 1만517가구를 선보인다. 경기에서는 중규모 택지인 안산 장상(1만3,000가구) 등 7곳(4만2,000가구)이 선정됐다. 26곳에서 선보이는 물량은 총 5만2,517가구다.
우선 이번 3차 택지 발표에서 서울의 경우 지하철역 부지가 포함된 게 눈에 띈다. 사당역 복합환승센터(1,200가구), 창동역 복합환승센터(300가구) 및 창업·문화산업단지(200가구) 등 서울 지하철역 중심의 복합개발을 통해 주택을 공급한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프로젝트는 인근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환승센터와 업무·상업·주거시설이 포함된 최고 27층 높이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 유휴 부지도 택지로 활용된다. 도심 내 노후 군 관사 등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활용해 공공주택을 건설한다. 대방동 노후 군 부지(1,000가구)와 관악구 군 관사 2곳(1,200가구) 등이다. 이 밖에 마곡 R&D센터 도전숙(SH공사·170가구), 구의 자양 재정비촉진1구역(SH공사 등·1,363가구), 왕십리역 철도 부지(코레일·299가구) 등 공사가 보유한 부지와 사당4동주민센터 같은 공공시설도 택지로 동원된다.
경기도에서 선정된 7곳 중 4곳은 5,000가구 이상 지을 수 있는 중규모 택지다.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곳에 추진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일원에 들어서는 안산 장상지구다. 건립 규모가 1만3,000여가구다. 정부는 이곳에 신설될 예정인 신안산선(안산∼여의도) 노선을 변경하고 지구 내에 지하철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용인 구성역 지구(1만1,000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용인역 개통 시 서울 삼성역에 15분이면 닿을 수 있고 안산 신길2 지구(7,000가구)는 4호선 신길온천역이 지구와 닿아 있어 이를 이용하면 금천구까지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수원 당수2 지구(5,000가구)는 사업 추진이 확정된 신분당선 연장선을 통해 강남역까지 40분이면 도착하며 금곡~사사도로 확장과 당수~월남도로 신설로 사당역까지 40분대면 진입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소규모 택지는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사업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부터 입주자 모집(분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