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공항철도와 손잡고 철도차량 운영과 유지보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상태기반 유지보수(CBM·Condition Based Maintenance)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항철도 주식회사와 스마트 유지보수체계 공동개발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상태기반 유지보수 기술은 각종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열차의 주요 장치를 실시간 원격 감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특이사항을 사전에 예측하고 상태정보와 고장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차량 정비주기를 최적화할 수 있다. 고속철도차량의 경우 이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유지보수 비용이 25~30% 절감된다. 예비품 재고는 20~30% 감소하며 장치 수명은 20~40% 늘어난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로템은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주요장치 상태 진단 알고리즘, 스마트 유지보수 체계를 개발한다. 공항철도는 기술 개발을 위한 차량 지원과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 설치를 담당한다. 두 회사는 기술 협업조직을 구성하고 분석결과도 공유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철도차량 입찰 시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기술평가 비중이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지난해 1월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까지 공항철도와 함께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철도차량 유지보수 시장은 약 72조원 규모로 신규 차량 발주 시장 규모(70조원)를 추월했다. 게다가 연 평균 3.2% 가량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외 유지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 서울 9호선 전동차, 2010년 터키 마르마라이 전동차, 2015년 우크라이나 전동차, 2016년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2017년 이집트 카이로 전동차, 2018년 브라질 CPTM 전동차 등 총 7,000억원에 달하는 차량 유지보수 사업 실적을 올렸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