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석3조 '동애등에' 곤충산업 선두주자로

음식물 쓰레기 분해는 물론

사료·비료원료로도 사용 가능

"효자 곤충...빠른 산업화 예상"

사육농가 올 200곳 넘어설 듯

환경정화 곤충인 ‘동애등에’가 음식물 쓰레기 분해, 사료 자원화, 비료 원료 등 ‘1석 3조’의 효과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농진청에 따르면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고 분해해서 나오는 부산물은 비료원료로 사용하며, 유충과 번데기 등은 사료원료로 쓸 수 있어 각종 기술개발이 더해지며 곤충 산업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동애등에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나오는 부산물을 소득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자원순환, 자연 친화적인 효자 곤충으로 빠른 산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동애등에 사육 농가는 지난 2016년 24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00여곳으로 늘어난 뒤 올해는 200곳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동애등에를 이용할 경우 음식물쓰레기 분해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8,000억원으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조원 이상으로 나타나 효과적인 쓰레기 처리에 많은 관심이 제기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동애등에 유충 한 마리가 성충이 되기까지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2~3g에 달한다. 유충은 남은 음식물 등 유기물을 섭식해 분해하는 분해자 역할을 할 수 있고 성충도 파리 등과는 달리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관련기사



동애등에 유충동애등에 유충



농진청은 동애등에 유충·번데기를 사료 자원화하는 기술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이전 받은 기업들은 기술과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가축 및 양식어 사료 생산 등에 매진하고 있다. 농진청에서 동애등에를 이용한 기술이전 등을 받은 기업은 ㈜엔토모, ㈜푸디웜, ㈜씨아이에프 등이다.

특히 푸디웜은 다른 곤충에 비해 생산력뿐 아니라 여러 효능까지 뛰어난 동애등에의 특성을 살려 반려동물 사료를 개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는 해외 수출까지 보폭을 넓혔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동애등에는 고단백, 고칼슘,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면역력을 향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고려청계영농조합이 양계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동애등에를 사육하고 있다./사진제공=농진청문경고려청계영농조합이 양계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동애등에를 사육하고 있다./사진제공=농진청


특히 농진청은 동애등에의 기능성 분야 연구를 다양화해 사료 시장을 넘어 의료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박관호 농진청 연구사는 “음식물 쓰레기의 친환경적 자원화 처리와 사료 곤충 시장의 확대를 위해 연중 안정된 생산을 위한 증식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며 “동애등에가 사료용 곤충으로 사료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남은 음식물 처리와 더불어 농업인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분해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사진제공=농진청농진청이 동애등에를 이용한 음식물쓰레기 분해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사진제공=농진청


업계 관계자도 “곤충이 사료 시장에 진입해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R&D 투자와 우수한 결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소비자 확산을 위해 정부가 계속 역할을 감당해 준다면 곤충 산업이 더 빨리 발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