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박영선 장관 "제2 벤처붐, 눈 앞에 왔다"

창업·벤처투자 지표 곳곳 '청신호'

"문 정부 과감한 재정정책 펴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1층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1층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중기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9일 “제2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2 벤처붐은 문재인 정부가 혁신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역점을 둔 국정과제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1층 카페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업데이트된 통계를 보니까, 적재적소에 투자를 하면 ‘열매’가 반드시 있었다”며 “가장 큰 특징은 제2 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지표는 청신호가 켜졌다. 1분기 신설법인은 2만6,951개로 분기 최고치를 달성했다. 기업당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2010년 1.1조원에서 지난해 3.42조원으로 늘었다. 기업당 평균 금액은 2016년 18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증가했다. 100억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도 같은 기간 20곳에서 54곳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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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3곳이었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은 최근 5곳이 늘어 8곳이 됐다”며 “전일 ‘스타트업 컴업’ 조직위를 구성하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제2 벤처붐 조짐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과거 한국을 떠났던 사람(기업인 등)이 다시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좋은 기술이 있지만 저평가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현재 상황을 낙관하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정보 공유의 독점으로 승자독식과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인구가 줄고 기술이 늘수록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박 장관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더욱 과감하게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드시 필요한 투자처를 찾는 일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초기 문재인 정부의 아쉬운 점은 재정 확대 정책이 과감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감한 재정정책은 IMF(국제통화기금), 블룸버그 등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과거 정부에서 실기한 것도, 잘못 투자한 것도 있다”며 “문재인 정부도 시기를 놓치면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서 더 높게 치고 올라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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