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오후 ‘불상의 발사체’를 또다시 쏘아 올린 가운데 미국 국방수장이 지난 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로켓과 미사일”이라고 표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발사체에 대한 미 국방부의 구체적인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청와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가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나눌지 주목된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8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 소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전화해 ‘북한이 지금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섀너핸 대행의 북한 발사체 관련 발언은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이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급파한 것에 대한 의회 보고가 지체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답변하는 도중에 잠시 언급됐다.
섀너핸 대행은 “금요일 오후 (이란 관련 첩보의) 출처와 의미, 우리의 대응을 검토하는 일을 했다”며 이후 달리기를 하던 도중에 던퍼드 합참의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4일 오전9시6분~10시55분은 미국 동부시각으로는 금요일인 3일 오후8시6분~9시55분이다.
‘북한이 지금 쏘고 있다’는 표현과 보고 시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도발 직후 최초 상황보고에서 미 군 당국은 발사체를 로켓과 미사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 당국이 발사체의 정확한 탄종과 제원에 대해 정밀분석을 하는 도중에 이뤄진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나온 미 국방수장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최신 분석 결과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북한의 4일 화력 타격 훈련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비건 대표는 10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 발사체에 대한 양국의 평가를 교환하고 대북 식량 문제와 균형을 맞추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주·정영현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