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과장급 인사를 앞두고 금융위원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보직을 맡은 지 1년 이상 된 과장들 위주의 소폭 전보 인사가 점쳐졌지만 최근 김용범 부위원장의 인사 가능성으로 인사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취임 이후 과장급 16명에 대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 후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보직 과장은 1년 정도 지나면 중폭 이상의 전보 인사를 실시했지만 최 위원장 들어 이런 관례가 깨진 것이다. 대신 최 위원장은 필요한 부서만 제한적으로 원포인트 전보 인사만 실시했다. 조직의 변화보다 내부 안정에 더 무게를 둔 것이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의 보수적인 인사 스타일이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관측하면서도 최근 김 부위원장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변수가 생겼다는 분위기다. 20개월 가까이 부위원장을 맡아온 김 부위원장이 교체되면 1급 실장 5명 중 한 명이 수직 이동하고 연쇄적으로 과장급 인사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렇다 할 인사가 없어 일부 과장들은 2년 가까이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돼 있다는 지적이다. 큰 폭의 인사로 조직에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