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주력 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이 9일(현지시간)부터 가동에 돌입한 미국 석유화학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로 수천명의 고용이 늘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례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관련기사
롯데케미칼은 이날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31억달러를 투입한 ‘에탄크래커(ECC) 등의 생산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지난 2016년 6월 기공한 지 약 3년 만에 완공된 롯데케미칼 화학단지는 축구장 152개(102만㎡·31만평)가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부지로 연간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EG)을 각각 생산한다. 이번 투자로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 총 450만톤의 생산체제를 갖춘 글로벌 7위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롯데 측은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간 40만톤의 에틸렌 공장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설은 공장 설계에도 반영됐으며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부보좌관을 통해 축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라며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격려했다. 지난 3년간 롯데케미칼이 현지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한 일자리는 2,500여개에 달한다. 남미 순방 이후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도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의 발전이 한미동맹의 발전을 증명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동빈 회장은 “세계적인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롯데그룹의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루이지애나=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