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은행보다 환전 수수료 최대 90% 싸요"

이규식 센트비 이사

송금후 여행지서 현지 화폐 수령

이르면 7월 필리핀·베트남서 시행

내국인 고객 비중 늘려 나갈 것

외국인 이주 노동자 서비스도 강화

이규식 센트비 이사가 12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서비스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센트비



“현재 주 고객층은 이주 노동자 등 외국인이지만 앞으로 해외 환전 서비스를 통해 내국인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을 확대하고 올 연말까지 월 송금액 규모를 300억원으로 지금보다 2배 가까이 키우겠습니다.”

이규식(42·사진) 센트비 이사는 12일 서울 서초동 드림플러스 강남점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빠르면 7월 론칭하는 현지 화폐 환전 서비스가 ‘환전은 은행에서만 가능하다’는 금융 소비자들의 오랜 고정관념을 바꿔놓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액 해외송금 업체인 센트비는 시중 은행의 환전서비스나 신용카드 해외 결제보다 저렴하면서도 사용이 간편한 서비스를 도입해 해외 송금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016년 1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누적 송금액 2,130억원. 해외 송금서비스 수수료는 3% 미만이다. 내국인을 겨냥해 새롭게 전개하는 현지 화폐 환전서비스의 수수료율은 미정이지만 베트남을 기준으로 10만원을 송금할 경우 시중은행보다 5,000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여행지에 도착한 후 자신이 사전에 지정한 장소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추진해 나가는 이유를 묻자 이 이사는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에 따라 환전이나 원화결제 과정에서 소비자가 떠안는 수수료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며 “환전 과정에서 느끼는 여러 불편함을 비롯해 환전 및 신용카드 원화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원화결제한 금액은 3조3,000억원이며 국내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원화 결제 수수료는 약 8,139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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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비의 해외송금 서비스 수수료는 기존 시중은행 대비 최대 90%까지 저렴하다. 수수료 외에도 중개은행 및 수취은행의 수수료가 포함된 기존 은행권과는 달리 일종의 ‘공동 구매’ 방식을 소액 해외 송금에 도입했다. 여러 건의 송금을 한 번에 묶어 보내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절감한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2~3일이 걸리는 해외송금 소요 시간도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시간 이내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화폐 환전 서비스의 첫 무대는 필리핀과 베트남 두 곳이다. 센트비는 두 국가에 촘촘하게 마련된 픽업 거점에서 현지 통화를 받아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확보된 픽업 거점은 유명 휴양지로 손꼽히는 필리핀 세부의 경우 270여곳, 마닐라는 200여곳에 달한다. 베트남 역시 호치민과 하노이, 다낭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수 백 곳의 픽업 거점을 마련해 둔 상태다.

센트비의 ‘집토끼’인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도 활발히 진행하며 매출 크기를 확장해 나가는 작업도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에 고객만족(CS) 센터를 개장한 센트비는 국내 금융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위한 금융상담 및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경남 김해 CS센터에 이어 문을 연 안산 CS센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파키스탄 등을 비롯한 총 17개국에 대한 해외 송금이 가능하다. 그 밖에 통신 서비스, 비자 문의 등 생활 전반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국가별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소통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연내 송금 가능 국가 개수를 24개국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주력 분야인 해외 송금에 제한되지 않고 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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