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택배테러'받고 가해자 된 유튜버 보겸? 네티즌 '주객전도' 발끈

유튜브 ‘보겸TV’ 방송화면 캡처유튜브 ‘보겸TV’ 방송화면 캡처



착불 택배가 무차별적으로 배송되는 소위 ‘택배테러’를 당한 유튜버 보겸이 이를 발송한 17세 학생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해당 학생의 부모가 보겸을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룸이 13일 보겸 측이 부당한 방송을 내보냈다며 학생 측이 억울해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룸은 이날 유튜브 구독자수 320만, 업로드 영상 8000개, 대부분 조회수 50만 등 보겸이 운영하는 ‘보겸TV’의 영향력을 설명한 뒤 ‘택배테러’를 가한 학생을 고소하겠다는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서 테러범으로 지목된 17살 문모 군의 아버지는 오히려 보겸TV가 부당한 방송을 내보냈다면서 억울해했다. 그는 “택배비를 지불하고 택배 전체 개수 송장을 확인했더니 107개였다. 보겸TV 측은 250개의 착불택배비를 억울하게 피해 본 것처럼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송 처리한 물건에 대해서 택배비를 다 지불했는데 어떻게 그 택배들을 가지고 다시 방송을 찍을 수가 있냐. 미성년자인데 부모의 동의 없이 내용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뉴스룸은 영상에서 문 씨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문 씨는 이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으며, 문 군의 부모는 보겸을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함께 전했다.

반면 보겸의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시청해왔던 구독자의 이야기들은 보도와 상반된다. 이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뒤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도 택배테러를 가한 학생 측이 잘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보겸은 최근 착불로 쏟아진 ‘택배테러’와 ‘이메일 사기’를 저지른 사람을 잡아 고소하겠다는 영상을 올린 뒤 범인들로부터 이메일이 왔다며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착불택배 테러범, 이메일 사기꾼을 고소하겠다는 영상을 올린지 몇시간 되지 않아 자수 메일이 왔다”며 “영상을 올리지 않았으면 계속 택배를 보내고 이메일로 사기를 치고 있었을것”이라고 말했다.



택배테러를 저지른 문 군은 이메일에서 “중간에 하다가 아버지께 걸려서 엄청 혼났는데 그 뒤로 안하고 있습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보겸은 “아버지께 걸려서 안하다가 또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보낸지 2주도 안됐다 아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보겸이 문 군에게 전화를 걸어 “무게를 불려서 200개 이상 보낸게 뭐냐”고 묻자 문 군은 “정신이 나갔나 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른 메일을 공개한 영상에서 문 군은 “00에 산다고 공개했을 때 주변에서 알았다”며 불안하다 주장했으나 보겸은 “네가 택배를 보냈다고 주변에 알리고 다녔을 거다. 조만간 택배영상에 나올듯 하고 다녔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 영상을 올리고 나서 이걸 장난으로 받아들여서 이걸 이런식으로 보내는 애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영상 제목에는 ‘착불택배 250개 테러범’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실제 문 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일 제목에도 ‘안녕하세요 착불택배 25개 범인입니다’라고 쓰여있어 아버지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네티즌은 문 군이 보낸 택배가 200개가 넘든 107개에 불과하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보겸 측이 방송에서 자신에게 온 택배를 개봉하는 콘텐츠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나, 17세 학생이 중량을 속이고 매일같이 쓰레기나 CD, 안보는 책 등을 담아 착불 택배를 장난삼아 보낸 것은 ‘테러’가 맞지 않냐는 주장이다.

또 보겸이 이메일 일부에서 공개한 문 군의 신상은 ‘사는 지역과 17세 학생’에 불과해 이것을 두고 ‘신상공개’라고 볼 수 있냐는 부분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뉴스룸에 따르면 보겸TV에 아들의 신상이 공개된 것을 알게 된 문씨는 지난 4월 26일 김씨와 유튜브 측에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유튜브에서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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