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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제분공장·선교사 켐벨 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선정

영등포 대선제분 공장 전경/사진=서울시영등포 대선제분 공장 전경/사진=서울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대선제분 공장과 종로구 사직동 선교사 켐벨의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된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역사·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녔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건축물, 공간환경, 사회기반시설 등을 말한다.

서울시는 최근 건축자산전문위원회를 열고 대선제분 공장과 선교사 켐벨 주택을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기로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선제분 공장은 2호 우수건축자산으로, 선교사 켐벨 주택은 3호로 등록된다. 시는 앞서 2015년 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체부동 성결교회’를 등록했다.


대선제분 공장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지어졌다. 외부공간과 건축물이 이루는 집합적인 경관이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또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적 특성을 보유한 전형적인 산업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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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벨 주택은 미국 남감리회가 구한말 서울에 파견한 첫 여성 선교사 조세핀 켐벨이 살았던 집으로, 선교역사를 담은 건축물이다. 선교사 주택으로는 드물게 석재로 건축됐을 뿐만 아니라 의장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경사진 2개의 기둥과 목조캐노피로 구성된 현관은 독특한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다.

시는 우수건축자산의 개축·대수선 등에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대 1억원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또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의 일부 규정을 완화해준다. 앞으로 이 2곳은 오래된 건축물의 가치를 살려 각각 문화복합공간과 지역거점시설로 활용된다. 대선제분 공장에서는 개별 건물들의 분위기와 공간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건물에 활기를 부여할 수 있는 문화전시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켐벨 주택은 2017년 시가 매입해 현재 주민소통공간 등으로 임시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거점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최근 도시재생정책의 패러다임이 오래된 장소와 공간의 가치 재인식과 재생거점 활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런 건축자산에 자부심을 느끼는 소유자들이 자부심을 지키도록 도와주고,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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