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대만 매체에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홍보하라고 훈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3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총통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왕양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대만 매체에 일국양제를 홍보하라고 훈시한 것은 대만 언론에 대한 중국의 압력 행사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이 총통은 오랫동안 대만 매체가 중국의 압력을 받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왕양의 말은 중국이 대만 매체를 압박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가안보 부처에 지속해서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중국의 이번 전쟁의 목표는 하나뿐이다. 바로 내부에서부터 ‘자유민주를 수호하는 제일 방어선의 대만’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시보는 중국은 대만 내의 영향력 있는 매체를 수단으로 삼아 통일전선을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일보 신문업그룹과 왕왕 중국시보 미디어 그룹이 공동 주최한 ‘제4회 양안 언론인 베이징 고위급 회의’ 중에서 이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왕양 정협주석이 지난 10일 회의에 참석한 대만 매체의 고위층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일국양제를 열심히 홍보해달라고 훈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