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도사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람 친 뒤에도 10m 운행"…고령운전자 사고 왜 늘까?

부처님 오신 날 양산 통도사 찾은 시민들 봉변

50대 여성 1명 숨지고 12명 중·경상, 1명 위독




부처님 오신 날인 주말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차량 한 대가 돌진해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상자 8명 중 1명은 머리를 다쳐 위독한 상태다.

12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께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경내 산문 입구 인근 도로에서 김모 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면서 보행자와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 쉬고 있던 사람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성모 씨(51·여)가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성 씨의 어머니도 크게 다쳤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던 성 씨는 이날 어머니(78)와 함께 통도사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차량 운전자는 75살의 김모 씨로, 경찰 조사에서 “서행 중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를 냈다”고 진술해 또다시 고령 운전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운전자 김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운전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 씨는 사람이 몰려 정체 중인 도로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여 걸어가던 보행자와 도로 옆 사람들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앞으로 가지 않고 갑자기 도로 옆으로 직진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다. 3초 가량 영상에 따르면 사고 차량이 차량 차단기를 통과해 경내 도로에 진입하는 도중 갑자기 속도를 높여 길가에 모여있던 인파를 덮쳤다.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인 탓에 행인들은 피하지 못한 채 움찔거렸고, 대다수는 차량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것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관련기사





사고 차량은 보행자들을 친 뒤에도 10m가량 더 주행한 뒤 다리 난간에 부딫히고 나서야 멈췄다. 경찰에 따르면 “행인이 많은 곳인데 차량 속도가 갑자기 높아진 점으로 미뤄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알고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입건했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2014년 20,275건에서 지난해에는 30,012건을 기록했다. 2018년 한 해에만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로 843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 사망자 수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17.7%, 2017년 20.3%, 2018년 22.3%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강신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