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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진의 모던필라테스 #9> 임규돈 모던필라테스 명예회장 인터뷰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전통과 철학을 지키며 '신체 부분별 전문가'를 양성하겠습니다"

임규돈 모던필라테스 명예회장임규돈 모던필라테스 명예회장



조셉 필라테스가 창시한 필라테스는 이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여러 학문과 접목되며 다양한 갈래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 페넬로페 레이티 박사님이 창시한 모던필라테스는 임규돈 명예회장에 의해 2003년에 국내에 전파되었으며, 이후 국내 필라테스 산업의 모태가 되어 산업이 전반적으로 확장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7년의 세월을 거치며 모던필라테스는 국내 최고의 교육 시스템과 최다 스튜디오를 보유한 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모던필라테스의 수장인 임규돈 명예회장을 만나 향후 모던필라테스가 가야할 길에 대한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Q. 모던필라테스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셨습니다. 특별히 모던필라테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임: 타 필라테스에 비해 재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모던필라테스는 해박한 의학 지식을 갖추고 있던 창시자 페넬로페 레이티 박사님의 연구로 인해 ‘몸의 균형을 되찾는다’는 본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치료사였던 저의 철학 및 목적과 부합했습니다.

특히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가장 완벽한 치료 운동이 될 수 있는 모던필라테스를 접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Q. 이후 17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한국 필라테스 시장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임: 처음 국내에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을 때에는 뜻이 있는 이들과의 동호회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활보다는 미용적인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필라테스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재활 운동으로서의 차별화를 원했던 저는 장기적으로 전문가를 육성해내는 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 동호회 형식으로 필라테스를 국내에 보급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던필라테스를 비롯해 다양한 필라테스 협회에서 전문가들이 탄생했고, 본인들이 직접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교육사업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시장이 양적으로 매우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공급과잉입니다. 필라테스 시장이 양적 성장을 통해 호황기를 맞으면서 타 분야에서 활동하던 체육인들이 필라테스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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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지닌 체육인들이 필라테스 시장으로 유입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 않나요?

임: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필라테스 자체에 관심을 갖고 깊게 공부한 이들 외에도 호황인 시장을 겨냥해 돈을 목적으로 유입된 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저희 모던필라테스는 필라테스의 황무지였던 한국에 제대로 된 필라테스를 전파하기 위해 17년이라는 기간 동안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필라테스는 회원의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철저히 분석해 이루어지는 맞춤형 운동으로, 단체 트레이닝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모던필라테스는 올바른 필라테스 강사를 배출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필라테스 시장에는 심도 있는 교육을 익히지 않고 기초 지식만으로 레슨을 하는 강사들이 가득합니다. 질적으로는 그대로인데, 양적으로만 시장이 팽창되었다고 볼 수 있죠. 전체 필라테스 스튜디오 중 전문 스튜디오는 20-30% 정도이며, 많은 스튜디오에서 강사 한 명이 감당하기 어려운 인원 수의 회원을 단체로 트레이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필라테스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Q. 향후 필라테스 시장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임: 엄격하게 이야기한다면, 현재 필라테스 시장은 다소 거품이 끼어 있는 상태이기에 이 거품이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 모던필라테스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된 전문 필라테스 강사들이 1:1 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그 빛을 더욱 발하리라 기대합니다.

Q. 모던필라테스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임: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 가는 필라테스 시장에서 ‘진짜배기’가 되는 것이 모던필라테스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모던필라테스는 지속적인 교육 개발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신체 전체가 아닌 목, 허리, 어깨, 무릎 등 신체 각 부분의 치료에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있듯이, 필라테스 강사 또한 특정 신체 부분을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보다 세심하게 케어하여 신체 전체의 밸런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을 배출하여 많은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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