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 관세]"보복 말라" 트럼프 경고하자…中 '관세폭탄' 맞불

트럼프 트윗 2시간 만에 '응수'

내달부터 5,140개 제품에 철퇴

"양국 무역갈등 추가 고조 위험

금융불안 이어 실물충격 우려"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조치에 사흘 만에 보복 관세로 응수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중국에 “보복에 나서면 더 크게 다칠 것”이라고 경고를 날려 당분간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고 금융시장의 요동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6월1일부터 미국 수입품 5,140개 600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비율을 현 5~10%에서 최대 25%로 인상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7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로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날 선 신경전을 펼쳐온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10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는 그전과 달리 즉각 대응하지 않다가 사흘 뒤인 이날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던 10일 0시1분을 기해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나머지 3,000억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중국은 보복 조치를 거듭 경고하며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중국을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지목한 데 이어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경고장을 날리자 발끈한 중국이 실력 행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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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많은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한다”며 “만약 협상을 타결시키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이 아주 크게 피해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됐지만 당신들이 막판에 판을 깼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다시 한번 중국에 돌렸다. 그러면서 “중국에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에 아주 좋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왔다”며 “그러니까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 된다.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중 관세 인상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발언에도 반박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는 오늘 자로 중국에 대해 발효된 관세를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아울러 비관세 국가나 미국 내에서 상품을 구매한다면 관세를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중이 조간만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단기간에 결판이 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對中) 추가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국이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미중이 연말께나 무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며 “관세 인하도 점진적으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성이 있다”며 무역전쟁이 미국 성장률에 최대 0.4%의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무역충돌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된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손철 특파원·베이징=최수문 특파원 runiron@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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