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시계 제로’에 접어든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격화하고 있다.
13일 중국 재무부는 오는 6월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5,140개 제품에 대해 현 5~10%의 관세를 5~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6·14면
이는 미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당시 중국은 그전과 달리 즉각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보복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자마자 사흘 만에 단행한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급등하며 1,19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중국·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0일 연휴’를 마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능현·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