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울포럼] 루트번스타인 "해답 아닌 질문 찾는게 진짜 과학"

<특별강연자-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시간대 교수>

"예술가처럼 자유롭게 상상해야"

실험실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

창조적인 분야에 적극 참여를

집중 훈련식 인재양성은 금물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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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9’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사진) 미시간대 생리학과 교수는 장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 없이 15일부터 시작될 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포럼이 열리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다양한 행사에 토론자와 강연자로 참석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물론 과학 꿈나무들과 지식을 나누고 생각을 교류한다. 특히 15일 과학 영재들과 함께하는 유스포럼에서는 ‘놀라운 발견(Discovering)’을 가능하게 만드는 예술과 과학의 연계성에 대해 학생들과 자유로운 토론의 시간을 가진다. 그는 앞서 본지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두 학문을 결합해 창조적 생각에 이르는 ‘특이한(idiosyncratic) 생각 훈련법’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해답이 아닌 ‘질문’을 찾는 게 진짜 과학”이라며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간접경험이 아닌 직접경험에서 찾을 것을 제안한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Spark of genius)’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저서들을 통해 “과학적 사고의 핵심은 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 뿌리는 사실 그리 체계적(systematic)이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논리보다는 오히려 ‘상상’을 통해 위대한 과학적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험실에 갇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기보다 때로는 예술가처럼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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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 등 놀라운 발견에 이른 최고 과학자들의 취미활동을 조사해보면 미술과 음악, 무용, 소설·시 창작 등 여러 창조적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도 어렸을 적에 그림과 춤·음악에 빠져 지냈다. 이처럼 과학에 예술을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한 그는 오늘날 몇 안되는 ‘융합형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러한 그의 메시지는 포럼 참가자들의 과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루트번스타인 교수는 ‘놀라운 발견’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전문 분야에 국한돼서는 안 되며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한 분야에 정통한 맹목적인 집중 훈련식 양성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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