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우승 손맛 찾은 '호랑이' 메이저 2연승 하나

PGA 챔피언십 16일 개막

우즈, 요트로 오가며 난코스 준비

17년전 US오픈 우승 안겨준 곳서

13년 만의 메이저 2연승 도전

켑카·매킬로이·존슨 등 경쟁자 쟁쟁

강성훈·양용은 등 한국인 5명 출전

타이거 우즈가 PGA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4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에 나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3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 코스를 가리키고 있다. /UPI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PGA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둔 14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에 나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 3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 코스를 가리키고 있다. /UPI연합뉴스



‘코스가 매우 어려우니 상급자만 이용하기를 권고함.’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7,459야드) 입구에는 이 같은 내용의 알림판이 붙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1회 PGA 챔피언십이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을 꼽을 때 단골로 뽑히는 난코스에서 열린다. ‘코스와의 전쟁’으로 불리는 US 오픈을 지난 2002년과 2009년에 개최했던 곳이다. 500야드 넘는 파4홀이 여럿일 만큼 매우 길다. 페어웨이는 좁고 벙커와 깊은 러프 등 장애물이 곳곳에 배치돼 집중력과 인내력을 테스트한다.

험난한 코스 정복에 나서는 156명의 선수 가운데 전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게 집중된다.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2008년 US 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 시계를 다시 작동시키며 스포츠 최고의 컴백 스토리를 썼다.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14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복귀한 그가 PGA 챔피언십 우승컵도 12년 만에 다시 품을 것인지 여부다.


메이저 통산 15승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 기록에 2승 차이로 다가설 수 있다. 또 샘 스니드(미국)의 PGA 투어 통산 최다인 82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06년 브리티시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우승했던 2006년 이후 13년 만의 메이저 2연승 도전이기도 하다. 2000년과 2001년에 걸쳐 4대 메이저를 모두 우승하며 ‘타이거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그다.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우즈에게도 메이저 2연승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능성을 낮게 볼 수도 없다. 그는 2002년 이 코스에서 US 오픈 우승을 일궈낸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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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오이스터베이 마린센터에 정박된 타이거 우즈 소유의 요트 ‘프라이버시’. /AP연합뉴스뉴욕주 오이스터베이 마린센터에 정박된 타이거 우즈 소유의 요트 ‘프라이버시’. /AP연합뉴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이달 초부터 대회장 인근에 정박한 개인 소유의 호화 요트에서 오가며 코스 공략 계획을 짰다. 통산 다섯 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 사냥의 관건은 티샷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이 긴데다 그린이 잘 보이지 않는 홀이 많은 코스에서 티샷을 정확한 방향으로 멀리 보내야 그린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 2002년 US 오픈 우승 때 페어웨이 안착률 7위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번 시즌에는 평균 64%로 70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8월에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치러졌던 PGA 챔피언십이 올해부터 5월로 당겨진 것은 변수다. 이번주 비와 추위가 예보돼 있다. 우즈는 2002년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가운데 우승했다.

우즈와 함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브룩스 켑카(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다. 켑카는 통산 5승 중 3승을 메이저에서 따냈다. 지난해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우승한 켑카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했다. 몰리나리는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우즈와 최종일 중반까지도 우승 경쟁을 벌였다. 우즈-켑카-몰리나리는 이번 대회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는 조던 스피스(미국)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 오픈, 2017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다시 도전한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오른쪽 손목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기권했다.

한국 선수들은 13일 AT&T 바이런넬슨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강성훈(32)을 비롯해 안병훈(28), 임성재(21), 김시우(24·이상 CJ대한통운)와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47)까지 5명이 출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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