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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로버트 싱어 “기초과학 발전하려면 자율적인 연구환경 필요”

로버트 H 싱어 HHMI 선임연구원

살아있는 세포 내 mRNA 관찰…관련 특허 12개

연구소 비교 통해 한국 기초과학 방향 제시

“정부 후원과 자율적인 연구 환경 중요해”

2019 서울포럼 참석을 위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한 로버트 H 싱어 선임연구원/영종도=이호재기자2019 서울포럼 참석을 위해 14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입국한 로버트 H 싱어 선임연구원/영종도=이호재기자



“유능하고 잘 훈련된 과학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포럼 2019’에서 ‘기초과학, 연구환경과 정책의 조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은 로버트 H 싱어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 자넬리아캠퍼스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 환경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14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싱어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부 R&D 예산을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기업에 쓰고 있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면서도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야심찬 계획을 갖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능있고 유능한 연구원들이 기초 연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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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의 핵심 연구인력인 싱어 선임연구원의 연구분야는 세포 내에서의 유전자 발현이다. 살아있는 세포에서 단일 mRNA(전령 RNA) 분자를 관찰할 수 있는 영상 도구를 개발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 오면서 취득한 관련 특허만 12개에 달한다. 현재 뉴욕주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대의 해부학과 구조생물학과 교수 겸 부학장, 그루스리퍼생물광학센터 공동소장직 등도 겸임하며 생명과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15일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16일 세션 1 강연자로 나서 한스 볼프강 슈피스 막스플랑크 명예소장,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과 함께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연구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기초과학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알베르트아인슈타인 의대는 정부 후원을 받고,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의 자넬리아캠퍼스에서는 전적으로 자선기금을 지원받는다”며 “두 연구환경을 비교해서 각각의 방법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과학을 장려하는지 이야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이 어디에 주안점을 둬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올해 R&D 예산은 20조5,000억원 규모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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