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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돼지서 이식용 장기생산 본격 추진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돼지에 주입해 질병 치료에 필요한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가 국내에서 본격 추진된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다 자란 피부세포 등을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분화능력을 가진 원시 상태로 되돌린 줄기세포를 말한다. 사람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4일 건국대학교 ‘인간화돼지 연구센터’(센터장 김진회 교수)에 따르면 의료용으로 최적화된 돼지(메디 피그)의 몸 안에서 사람에게 이식 가능한 조직과 장기를 생산하는 연구(인간유도 만능 줄기세포를 활용한 민간면역체계를 가진 돼지 생산)가 최근 대학 내 기관생명연구윤리위원회(IRB) 심의를 통과했다.


이 연구는 면역결핍 돼지의 수정란 초기배(8세포기∼배반포)에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주입한 뒤 대리모 돼지에 이식해 새끼 돼지의 몸에서 사람에게 이식이 가능한 간, 신장 등 고형 장기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기는 일명 ‘키메라(chimera) 장기’ 연구로도 불린다. 연구팀의 목표대로 국내에서 이런 연구가 이뤄진다면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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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돼지에서 키운 간, 심장 등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은 물론 혈액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면역단백질을 정제해 암 같은 난치성 질환용 의약품이나 백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더욱이 이번 연구는 현행 생명윤리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판단이다. 김진회 교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인체부속물인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사용해 동물에서 행하는 실험의 경우 기관 IRB 허가만으로 충분하다는 회신을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인간의 고형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인간화 돼지 생산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동물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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