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2차 조정회의를 시작해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지 약 11시간 30분만이었다. 노사는 협상 결과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조정안에 동의했다. 현재 정년은 만 61세지만 내년 만 62세, 오는 2021년엔 만 63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달 만료되는 복지기금은 2024년 5월까지 5년 연장한다.
이날 협상은 예상 외로 진통을 거듭했다. 사측은 임금 2%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등 타 지역 인상률을 고려하면 수용하기 힘들다며 맞섰다.
부산 버스노조와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도 새벽 4시50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인상률 등에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은 3.9%로,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로 정했다.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시작한 노동쟁의 조정이 종료되고도 밤샘 협상을 이어갔고 그 결과 파업돌입 시점을 넘긴 뒤에야 단체협약에 합의 서명했다. 노조는 최종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부산 마을버스 노사는 파업을 보류하고 쟁의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반면 울산 버스 노사는 노사 협상이 진통을 겪으며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노사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지노위에서 교섭울산시는 협상이 타결돼도 운전기사 배치 등의 문제가 있어 타결 시점으로부터 2시간여는 버스가 운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울산 시내버스 중 107개 노선, 499대가 멈춘다. 시는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 등 파업에 대비해 마련한 비상 운송차량을 긴급 투입했고 버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2개 업체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도 운행한다.
/박준호기자 부산=조원진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