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예술과 만났다.
15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9’ 개막식은 자칫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영역으로 느껴질 수 있는 과학을 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안무와 음악으로 재해석해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조형제 감독이 연출한 오프닝 퍼포먼스는 과학을 전통 예술로 표현해 행사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오프닝 영상에는 혁신과 성장,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사들로 묘사된 건물들이 등장했고 대한민국 혁신성장 플랫폼을 상징하는 디지털 나무가 그려져 이날 모인 수많은 참석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무용수·화관무·타악으로 이뤄진 총 22명의 퍼포먼스 팀은 전통 음악과 무용으로 과학과 혁신을 묘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통무용수들이 연등으로 디지털 나무를 형성했고 그 주위로 찬란한 빛이 퍼져나가며 대한민국 성장의 가능성을 묘사했다. 또 전통 타악기의 웅장한 소리는 각종 기호가 나오는 디지털 영상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무대를 가득 채웠다. 무대 위 4개의 북에는 ‘과학의 힘’ ‘과학의 혁신’ ‘선구자’ ‘대전환’ 등 이날 포럼을 이야기하는 키워드들이 등장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시 기초과학이다:대한민국 혁신 성장 플랫폼’이라는 포럼의 주제에 걸맞게 색다른 코너도 마련됐다. 과학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한 ‘과학 안의 예술(Art in Science)’에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순간들이 사진으로 전시됐다. 세포가 꽃으로 피었고 혈관은 무지개처럼 빛나며 라즈베리 농장으로 재탄생했다. 대기의 흐름을 포착한 ‘폭풍우 치는 밤’이라는 작품은 화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하게 했다. 이어 총 14장의 사진은 참관객들에게 훌륭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