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갈등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나타난 달러 강세장의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가 14.07%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와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도 각각 13.82%, 13.11%에 달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지수 상승폭의 두 배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ETF 상품이 아닌 일반 ETF의 수익률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ETF’의 경우 연초 이후 7.18%의 수익률을 내고 있고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ETF’도 7.12%의 성과를 보였다. 이들 모두 같은 기간 동안 국내주식 ETF의 평균 수익률 1.59%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반해 달러화 가치 하락을 기대하는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크게 고꾸라진 상태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ETF(-12.68%)’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ETF(-12.29%)’ 등 적지 않은 손실을 내고 있다.
앞으로 달러 강세장이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갈등으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본다면 당장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반면 하반기 달러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미국 외 지역의 경기개선 등으로 추가 강세 압력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