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 4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폭탄’ 등 미국의 강공이 견조한 경제를 배경으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둔화에 따른 중국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8.6%)에 크게 못 미친 ‘쇼크’ 수준이며 2003년 5월(4.3%) 이후 16년 만에 최저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바오류(保六·6% 이상)’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증가율 8% 이상을 목표로 한 상황이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도 이날 “외부 환경이 여전히 복잡한 가운데 내부 불안정 요소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6.5%)와 3월(8.5%)보다 훨씬 낮았다.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6.1%에 그치며 예상치(6.4%)와 3월(6.3%)을 하회했다.
한편 중국은 이처럼 악화하는 재정상황에도 불구하고 ‘문화판 일대일로’인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이날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