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이란 군사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에 있는 자국 공무원에 대한 철수령을 내렸다. 미국 뿐 아니라 독일도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에 대한 모든 군사훈련 활동을 중단시키는 등 중동 지역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은 “주바그다드 대사관과 주에르빌 총영사관의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를 맡은 미국 공무원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본국 국무부가 명령했다”라는 통지를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사관측은 이어 “정상적인 비자 발급 업무는 일시 중단되고, 이라크에 있는 미국 시민에 대한 비상 영사 조력은 제한적으로 제공한다”라며 “상업용 교통수단을 통해 되도록 빨리 이라크를 떠나라”라고 덧붙였다.
미 대사관은 또 이라크에 있는 미국 관련 시설을 피하고 언론 매체의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미 대사관은 자국 공무원의 철수령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최근 이란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조직이 미국인 또는 미국 시설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라크에는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정치·군사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독일 역시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독일군의 모든 군사적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이 지원하는 잠재적인 공격 징후로 인해 훈련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재개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160명의 독일군이 주둔하고 있다.
다만 이날 독일 외무부는 바그다드에 있는 독일 대사관 인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