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1.6%P→13.1%P...한주새 다시 벌어진 민주·한국 격차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

막말 등 악재 한국당 4.1%P↓

'민생' 맞불 민주당은 4.6%P↑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한 주 만에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결과가 16일 나왔다. 한국당은 장외집회를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지만 국회파행 장기화로 중도층의 피로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의 맞불도 효과를 내고 있다. 장외로 나간 한국당을 겨냥해 매주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일하는 여당’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 ‘독재타도’가 민주당 ‘민생경제’ 프레임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 집계 지지율보다 4.6%포인트 오른 43.3%, 한국당 지지율은 4.1%포인트 내린 30.2%로 각각 집계됐다. 한 주 전인 9일 주중 집계에서는 양당 간 1.6%포인트까지 좁혀진 지지율 격차가 한 주 만에 13.1%포인트나 벌어졌다. 민주당은 지난해 9월 3주차(44.8%)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당은 4주 동안의 상승세가 꺾였다. 리얼미터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한 ‘막말’과 ‘5·18 망언 3인방’ 징계 무산에 이어 황교안 대표의 부처님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까지 악재가 거듭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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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당 장외집회에 대한 중도층의 피로감이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숨 고르기 없이 직선적인 투쟁일변도 전략이 계속되면 결집시킨 지지층 유지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장외투쟁으로 나간 한국당이 한동안 정국 주도권을 잡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민생경제를 지렛대로 한 여당의 국회 정상화 주장이 힘을 받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큰 지지율 변동을 두고 리얼미터의 ‘ARS 여론조사’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ARS 방식이 전화면접 방식에서 나타나는 ‘샤이보수’ 등 부정확성을 제어하는 데 보다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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