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글로벌 톱3에 올라 있는 미국의 실리콘기업을 인수했다. 국내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딜로, 정몽진 KCC 회장의 뚝심이 빛났다는 평가다.
KCC는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Inc. 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KCC는 모멘티즈 지분 45.5%를 취득했고 일부 사업을 제외한 경영권을 확보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딜이었다. KCC가 지난해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자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KCC에 대해 인수합병(M&A) 경험이 부족하고 자금 조달력이 의문스럽다는 시각이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자신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인수 검토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이런 우려를 불식했다.
같은 달 KCC는 SJL파트너스, 원익Qn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모멘티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KCC는 인수합병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와 겹쳐 예정보다 시일이 걸렸다.
모멘티브는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 실리콘을 모태로 도시바 실리콘, 바이엘 실리콘 등을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2017년 말 기준 매출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업력은 77년이다. 특히 실리콘 사업과 관련한 다수의 원천기술 특허 등을 보유해 업계에선 세계 2위~3위권 업체로 평가된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국제적 신용도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모멘티브 인수를 완료한 KCC는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 독일의 바커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다. KCC는 지난해 3조7,822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거뒀다.
KCC 관계자는 “ KCC는 한국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을 성공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해외 큰 시장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