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포럼]"기초과학 연구, 투자·열정은 필수죠"

■하인리히 IBS 단장 주제강연

"세계적 과학성취 이루기 위해선

자금·독립성·장기간 연구 필요"

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 2019’의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 세션에서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이 강연하고 있다./오승현기자16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 2019’의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 세션에서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이 강연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 단장은 16일 ‘칸막이를 허물어라-창의와 소통’을 주제로 진행된 ‘서울포럼 2019’ 세션 3에서 주제 강연자로 나서 “기초과학은 한국 경제의 미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기초과학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자역학 전문가로 잘 알려진 하인리히 단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단한 과학적 성취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자금 지원 등을 통한 기초과학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 과학 연구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 자금 지원 △연구의 독립성 △혁신적 성취를 위한 장기간의 연구 등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에 열정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이뤄낸 성과의 대표 사례로 ‘중력파(Gravitational Waves)’를 꼽으며 “중력파의 경우 미국국립과학재단 등의 후원으로 지난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연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한국은 모든 것이 빨리 진행돼야 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강하다”며 “기초과학을 육성하려면 ‘빨리빨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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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인리히 단장의 강연은 알기 쉬운 예시로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자신이 연구하는 양자역학 및 분자·원자에 대해서는 “원자가 동전만 한 크기라면 이들 원자로 구성된 동전의 크기는 지구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빛이 입자인가, 파동인가’라는 내용은 점을 찍어 빛의 입자를 표현한 19세기 인상파 화가인 조르주 쇠라를, 물체가 동시에 두 개의 물체이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양자의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언급하며 “피카소의 그림에서 한 물체의 정면과 측면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양자역학 원리와 비슷하다”고 풀이했다.

양자역학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양자역학의 영향력은 사실상 정보기술(IT)산업에서 시작돼 물체 인지와 컴퓨팅 등에 활용됐다”며 “중국과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이 같은 양자역학 연구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래 과학자 육성에 대해서는 “차세대 과학 및 기술 리더를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며 “어린 세대들이 유튜브나 각종 과학 기반 예술활동 등을 통해 쉽게 나노과학 등에 다가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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