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블라시오 뉴욕 시장, 2020년 대선 도전장…트럼프 "美 최악의 시장" 조롱

23번째 민주 대선후보 출마 공식화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 AFP연합뉴스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 AFP연합뉴스



빌 드 블라시오(58) 뉴욕 시장이 16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표명하며 민주당의 23번째 대선 후보로서 도전장을 냈다. 뉴욕 시장으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시오 시장은 이날 비디오 성명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불량배 앞에서 물러서지 마라. 맞서 싸워라”고 말하며 반(反)트럼프 성향 유권자를 자극했다.


블라시오 시장은 2013년부터 뉴욕 시장으로 일해왔다. 재임기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고 무상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의 성과가 대표 업적으로 꼽힌다. 2017년에는 이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다.



블라시오 시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맞부딪쳐왔다. 특히 그는 지난 13일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재단이 소유한 8개 건물이 뉴욕시의 대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며 ‘그린 뉴딜’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이 블라시오 시장의 출마를 반대하고 있고, 다른 당내 경쟁자가 많아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욕 시민 중 76%가 블라시오 시장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시오 시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당이 그들의 그룹에 또 다른 ‘미인(beauty)’을 데려왔다”며 “블라시오는 미국에서 가장 최악인 시장”이라고 조롱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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