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국당 '광화문 천막난투전'..."10명 부상"

분향소 추가로 설치 시도하자

경찰, 시 공무원 투입해 뒤엉켜

수백명 동원...서울시 골머리

대한애국당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 하자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이 한데 뒤엉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애국당대한애국당이 17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 하자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이 한데 뒤엉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애국당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다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공무원과 충돌했다. 애국당은 위급한 상황이 있을 때마다 천막을 지키기 위해 수백 명을 동원하는 인해전술을 펴고 있어 서울시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애국당과 경찰,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께 애국당이 분향소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려 하자 서울시 공무원·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애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7시께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부근에 천막 한 동을 설치한 데 이어 이튿날 오후 5시께 한 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이날 천막이 정상적으로 설치됐다면 총 세 동으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 공무원의 저지로 분향소는 설치되지 못했다. 기존 천막은 세월호 참사 5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기억과 빛(기억·안전 공간)’의 대각선에 위치해 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애국당 당원 및 애국국민 10명이 다쳤다”며 “행정대집행의 주체는 서울시인데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현재 애국당 관계자들은 천막 밑에 열대로 누워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천막 설치를 저지하려는 서울시 공무원과 애국당의 충돌이 우려돼 이를 막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천막을 철거하려 한 것은 아니며 분향소 설치를 막은 것”이라며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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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7일 광화문광장에서 누워 저항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국당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17일 광화문광장에서 누워 저항하고 있다. /사진제공=애국당


서울시는 강제 철거를 의미하는 ‘행정대집행’ 방침을 전달했지만 애국당은 인해전술로 맞서고 있다. 행정대집행은 ‘행위를 의무자가 이행하지 않는 경우 행정청이 대신해 비용을 의무자로부터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애국당이 불법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불이행) 이를 서울시가 철거하고(이행) 비용을 애국당으로부터 내게 하는 것(징수)’이다. 서울시의 자진철거 촉구 기한인 지난 13일 애국당은 1,000명을 동원해 철야까지 하며 천막을 지켰다. 지난 15일 ‘서울시가 공권력 투입을 한다’는 소문이 돌자 애국당은 또 다시 약 800여 명의 당원을 동원했다. 평소에는 20여 명이 천막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애국당의 천막 설치는 엄연히 불법이다. ‘서울특별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광장 사용의 조건으로 서울시의 허가를 규정하고 있다.

격렬한 애국당의 저항에 서울시는 난감한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대집행 계획을 말하면 상대에게 패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며 어떠한 방침도 일체 밝히지 않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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