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행복한 식탁이 옵니다"…근사한 한 끼 뚝딱 '밀키트' 인기의 비결은?(종합)

밀키트/사진=마이셰프 제공밀키트/사진=마이셰프 제공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급증하면서 외식보다 저렴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밀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키트란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세트라는 의미의 키트(kit)를 합친 단어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함께 알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 등을 묶어서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


쿠킹 박스 또는 레시피 박스로도 불리는 밀키트는 이미 조리가 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HMR(가정간편식)과는 달리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식재료를 배송하기 때문에 유통기간이 길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소비자가 동봉된 조리법대로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 때문이다.

밀키트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근사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식재료와 요리 방법이 적힌 레시피가 함께 배송되고 15~30분이면 훌륭한 한끼가 준비된다. 특히 식재료가 냉장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데워먹는 가정간편식보다 신선하다.


17일 업계 동향을 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40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앞으로 5년 내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지난 2011년 일부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밀키트 사업은 현재 대기업까지 가세했다. 프레시지(프레시지)·잇츠온(한국야쿠르트)·심플리쿡(GS리테일)·쿡킷(CJ제일제당)·맘스키트(동원홈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식품에 대해 생각하는 장단점은 뚜렷했다. 이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었다. 설문에 따르면 가족 식사에서 가정간편식을 활용하는 이유를 묻자 373명의 응답자 중 83.4%(311명)가 ‘조리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밀키트에 대해서도 응답자 268명 중 76.9%(206명)가 같은 답변을 내놨다.

반면 안전성과 품질 등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았다. 간편식과 밀키트를 식사에 활용하는 이유로 ‘안전하고 품질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6.4%, 6.3%에 그쳐 총 7개의 선택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가정간편식과 밀키트 등의 제품을 가족 식사에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49.5%) 정도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몸에 해로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막연한 거부감’이 들어 먹기가 꺼려진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21%나 됐다. ‘맛이 없다’거나 ‘마음에 드는 메뉴가 없다’는 등 간편식의 제품력에 대한 불만은 오히려 19.8%, 13.4%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한편 밀키트 배달 사업은 지난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2012년 스타트업 기업인 블루에이프런이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해싿. 이후 허쉬, 캠벨, 홀푸드, 아마존 등 대형 식품업체와 유통업체 등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150여개 업체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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