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메이, 내달 '사퇴 시간표' 제시"

로이터 "내달 EU 탈퇴협정이행안

표결 직후 구체적 일정 내놓을 것"

존슨 등 차기 정지작업 이미 시작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블룸버그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블룸버그



조기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결국 오는 6월 초 사퇴 일정을 내놓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수당 유력 인사의 말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하원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 표결 직후 구체적인 사퇴 일자를 제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간부진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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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도 “EU 탈퇴협정 이행법안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메이 총리와 새 당 대표 경선을 위한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아직 구체적인 사퇴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6월 내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3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조기 사퇴해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최근 지방선거 참패로 집권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어 협상안이 승인되지 않더라도 메이 총리가 즉각 사임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당의 차기 당 대표 겸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공개적으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보수당 내에서는 이미 ‘포스트 메이’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맨체스터에서 열린 한 기업 행사에서 “(경선에) 참여할 것이다. 그게 특별한 비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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