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좀 더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그저 아르바이트생 중 한 명인 것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리스타들은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매일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도 단순히 고급 커피를 넘어 ‘바리스타의 가치’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요.”
전주연 바리스타는 바리스타를 대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태도를 당부했다. 일부 고객들의 말투와 행동에서 바리스타에 대해 저평가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전씨는 “짜증을 내는 것은 다반사고 계산할 때 바리스타에게 카드나 현금을 던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일도 많지만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이 고객에게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전씨가 챔피언십 출전에 목을 맨 것도 손님들의 무례한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만약 ‘내가 남들이 알아주는 대단한 사람이라면 저 고객이 나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아우라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그가 일하는 모모스커피 매장에서 차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세계 1위 바리스타로 알려진 뒤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면서 커피 한 잔을 받아들기까지 30분 넘게 걸리지만 모두 불평 한마디 없이 커피를 기다린다. 그는 “수상한 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300여명의 손님이 매일 매장을 찾아온다”며 “번잡하고 줄도 길지만 손님들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은 바리스타의 전문성을 생각하고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에게 대우를 받게 되니까 함께 일하는 바리스타들도 요새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작지만 이러한 변화로 바리스타가 일상은 물론 업무활동에도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후배 바리스타에게는 ‘끈기’를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커피 산업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힘들어도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존중도 뒤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성은 바리스타의 필수 조건이지만 전문성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대단한 바리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한 잔의 커피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표정과 말투뿐 아니라 주변 환경까지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