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의 발행부터 소멸까지 전 과정이 전자화로 처리되는 전자증권시대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도 개선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한 단계 더 선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9월16일부터 전자증권시대가 열리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3개국이 현재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자증권제도가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종이 증권의 발행과 유통 및 관리에 들어가는 업무와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 발행과 교부가 폐지되고 소유자 명세 및 권리배정 기간 단축 등으로 주식 발행과 상장에 소요되던 기간이 기존 최장 43일에서 20일로 크게 줄어든다.
다만 제도가 안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발행사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특히 증권이 전자등록 형태로 바뀌기 위해서는 신청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예탁지정된 비상장 주식들이 그 대상이다. 이 경우 전자등록한다는 취지로 정관 및 발행 관련 계약·약관을 변경한 뒤 6월17일까지 예탁결제원에 신청해야 한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증권제도는 국내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발행회사·금융기관 등 모두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